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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파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여자 100미터 부문 하나의 신기록이 달성되었다. 하지만 가장 빠르게 달려서 이뤄진 신기록이 아니라 지금까지 동안 가장 느린 기록으로서의 신기록이다.


 



대회 기록은 1837,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일반인과 비교해 봐도 결코 빠르다 할 수 없는 기록이다. 이 충격적인 기록의 주인공은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육상선수 리마 아지미 (Lima Azimi·22)이다.




리마 아지미는 주최 측이 전쟁으로피폐해진 아프가니스탄을 배려해 특별히 초청된 선수이다. 전문 육상선수가 아닌 아지미는 원래 카불대학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그녀는 대회 당시 육상을 시작한지 3개월 정도 밖에 안되었고 심지어 대학 운동장이 1주일에 단 한번씩만 여성에게 개방되었기 때문에 대회를 위한 충분한 훈련도 하지 못했다.


경기장 까지 오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카불에서 파리까지 오는 길.. 그녀는 대회를 위한 신발을 잃어버려 제대로된 경기를 할 수 없는 위기해 처했고 그 때문에 조직위가 제공한 신발을 신고 경기에 임했다.


비록 육상대회 역사상 뒤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그녀지만 경기 후 기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녀는 비행기를 타본 것도 아프가니스탄을 벗어난 것도 처음이며 기록은 나빴지만 출전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만족했다.

육상을 배워본 적도 처음이고 기록 자체도 좋지 않았지만 고통 받고 있는 조국을 위해 새로운 장소에서 자신 없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열심히 뛴 그녀를 생각하면 대견하고 미소가 지어진다.

 그녀는 세계육상선수권에 참가한 최초의 아프가니스탄 여자선수로 역사를 썼으며 비록 러닝 기록은 좋지 못했지만 그들 조국에 조그만 희망을 선사 하였기에 그 어떤 선수보다 값진 성과를 낸 것으로 생각된다